막귀라서 행복해요.

공책 2007. 10. 19. 21:28 |
일을 마치고 피시방에 들렀다.

오늘따라 사람이 없네? 아무생각 없이 mp3p의 이어폰을 귀에 꼽았다. 주변은 조용했고 음악을 귀가 아닌 온몸으로 듣는듯 하다.

정말 말 그대로 감미로운 음악이 온목으로 느껴지는듯했고, 순간 몸의 긴장이 풀리며 나른함을 느낀다.

담배를 최소한 이틀정도 피우지 못하다 담배를 피울때 막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서 3모금쯤을 들이키고 내뱉을때쯤 머리가 핑~돌며 몸이 나른해지고 휘청이는 감각을 느끼곤 한다.

오늘 조용한 피시방 한가운데서 나는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.  머리가 핑~돌고 몸이 휘청이는 느낌은 빼고 말이다.

내 귀는 막귀인가보다.

특별히 좋은 음악감상장비가 없어도 이렇게 훌륭하게 느낄수 있으니 말이다.
나는 그래서 오히려 더욱 좋다. 몇십만원짜리 비싼 헤드폰이니 장비니 없어도 이렇게 음악을 즐길수 있으니 참 경제적인 귀다.

막귀라서 행복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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