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끔식은 하늘도 보고 살자.
2009/디카 2007. 8. 14. 06:31 |저는 육군보병출신입니다.
보초근무라는 걸 섰었습니다. 특히 야간 근무는 참 일어나기도 귀찮고 근무 마치고 돌아오면 배도 고프고 거기다 겨울이기까지 하면 딱 춥고 배고픈 어글픈 생활이었죠.
그런데 겨울 근무는 나름데로 운치가 있었어요.
하얀눈이 소복히 쌓인 근무지 하늘에는 뽀얀 달이 떠 있고 별도 같이 총총 떠 있는 한 겨울의 야간근무는 춥지만 추억이 돼었네요.
고참과 같이 근무를 서면서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심심하니까 이야기를 하게 돼죠.
밖에서 뭘 했고, 어떤 고참이 싫고 마치고 라면 먹자? 저기 하늘에 요렇게 저렇게 생긴 별자리는 무슨 별자리다.
오~저게 북두칠성인가?
비가 와서 깨끗한 밤하늘에 가끔 별이 떠 있으면 항상 생각이 나네요. 겨울밤 야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봤던 제가 참 좋아했던 고참이 알려준 페가수스자리가 혹시나 볼수 있을까 찾아보곤 합니다.
한데 군을 전역하고 특별히 하는 것 없이 놀면서도 하늘을 볼 기회가 너무 없어진듯해요.
생활에 찌들리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.
그래봐야 하는일이라곤 겨우 아르바이트 하면서 용돈이나 벌어쓰고 있으면서 무슨 그렇게 찌들릴게 많은지 모르겠지만 나름데로는....
아~~~별구경하기 좋은곳으로 여행 가고 싶다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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